[사진정보]
- 기종 : 니콘 D90
- 장소 : 호주 캔버라 베이트맨스 베이(Batemans Bay)
내가 처음으로 그럴싸하게 찍은 별 사진이다.
내가 가지고있었던 보급형 DSLR이었던 니콘D90으로는 저런 사진은 못찍을줄 알았는데,
정말 운이 좋게 건지게 되었다.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던 시절, 함께 쉐어하우스에서 지내던 사람들과 베이트먼스베이로 여행을 떠났다.
해변가였는데, 밤이되니 정말 주변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깜깜했다.
그리고 그 때 보이는 밤하늘의 별은 정말 아름다웠다.
한국 서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별들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별을 어떻게든 사진에 담고 싶었다.
주변 빛이 없었기에 하늘을 대상으로는 초점을 잡기도 힘들었고, 당시 삼각대도 없었기 때문에 무작위로 바닥에 카메라를 두고 찍기에도 무모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그 순간이 아쉬워서 셔텨스피드를 조절하여 최대한 빛을 끌어모으고 카메라는 흔들리지않게 바닥에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렇게 유일하게 건진 별(은하수) 사진이다.
이 때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주변은 그 어느때보다 가장 어두운 순간이었지만, 하늘은 그 어느때보다 밝게 빛나고 있었다.
내가 놓인 환경은 어둠속이었지만 나는 밝은 빛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은 나에게 어둠이 아닌 빛으로 기억되고 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물론 내가 겪어보지 못한 아픔과 힘듦을 겪고있는 분들에게는 조심스러운 말이 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자신이 놓인 상황 가운데 무엇에 집중하는지에 따라 그 순간의 기억이 좋은 기억이 될수도, 나쁜 기억이 될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순간에 있어서 그 순간이 표면적으로 좋아보이던지, 나빠보이던지를 떠나서 그 상황만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이 그 의미의 밝은면을 바라볼지, 어두운면을 바라볼지에 따라 그 경험이 내 삶이 전혀 다르게 흡수될거라 생각된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힘든 일들을 겪으며 살아갈텐데,
그 안에서 절망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바라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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